<정의>
청(淸) [1644∼1911] 나라의 화폐

<일반사항 및 특징>


만주족이 명(明)을 멸망시키고 세운 청왕조는 중국통치에 있어서 대체로 명의 제도를 이어받았다. 따라서 화폐의 유통에 있어서도 은의 사용은 그대로 이어져 점점 성하게 되었고, 한편 동전은 정부 공인 화폐라는 의미로 제전(制錢)이라 불렸는데 실제로는 은의 보조로서 소액용으로 사용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더욱이 청의 제전은 역대황제가 국가의 권위를 보이는 상징으로서 주조했을 뿐이다.

청은 동북지방에서 중국내륙에 진입하기 전 이미 한자와 만주자를 사용한 별도의 동전을 만들고 있었는데, 북경에 수도를 정한 후 역대에 걸쳐 만들어진 것은 앞면은 한자, 뒷면은 만주자로 주조국명(鑄造國名)을 표시했다. 건륭제(乾隆帝)때 만들어진 건륭통보(建隆通寶)는 뒷면에 만주자와 아라비아자로 주조지를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전(錢은) 앞면의 한자까지 포함하면 한 매당 세가지의 문자가 주출되고 있는 것이다.

함풍년간(咸豊年間) 태평천국과의 전쟁이 시작되면 그 때까지 소평전(小平錢)위주였던 화폐제도는 갑작스럽게 무질서하게 된다. 물론 그것은 내전이 계속되어 재정이 궁핍을 초래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무게획적인 대전의 주조가 되어 화폐경제를 환란시키고 만 것이다.

청말에는 광서통보(光緖通寶)에 이어 선통원년에 선통통보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청조 최후의 제전으로 기원전221년 진시황제에 의해 시작된 원형의 사각구멍이 뚫린 전총적인 동전은 이후 다시는 주조되지 않았다.

한편 명조 중기부터 주로 중국의 남쪽 지방에서 사용되던 외국화폐인 은화(銀貨;洋銀)는 점점 전국으로 확산되어 사용되었고 청 말 광서(光緖)중엽 광동에서 서양식은화를 모방하여 만들기 시작했다. 그 후 각 성(省)에서도 뒤따라 주조하기 시작하여 점차 일반에서 유통되는 주된 화폐로 되었는데 이들을 총칭해서 은원(銀元)이라고 하였다. 이는 원모양을 띠고 있고, '원(圓)'과 '원(元)'은 같은 발음이었기 때문이다. 은화 1매를 1元이라고 한 무렵부터 '元'은 곧 중국의 화폐단위가 되었다.

청정부가 스스로 공인화폐로서 은원을 만든 것은 광서14년(光緖14年;1888)무렵으로 표면의 글자는 광서원보(光緖元寶)였으나, 지방에 따라서는 광서은원(光緖銀圓)이라 했던 것도 있다. 체제, 중량 모두 일치하지 않았던 이 은화가 통일되어 대청은폐(大淸銀幣)가 된 것은 신해혁명(辛亥革命) 전해였던 선통2년(宣統2年;1910)이었다. 그와 함께 소액은화도 만들어져 1원의 은화를 대양(大洋;큰 洋銀이라는 뜻)이라고 한데 대해 이들 소액단위를 소양(小洋)이라고 칭하였다.>

서양식의 동화(銅貨;銅元)도 청 말 광서26년(光緖26年;1900)에 광동에서 만들어져 은화와 같이 광서원보(光緖元寶)라고 하고 제전과 함께 사용되었다. 그 후 각 성에서도 뒤따라 동원(銅元)을 제작하여 제전(制錢)의 사용은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동원은 청 말의 혼란기에 있어서도 시종 규정의 태환율(兌換率)을 유지하였기 때문에 동원에 대한 신용은 비교적 높아 동원은 차차로 제전에 대신하여 마침내 중국의 새로운 화폐단위로의 지위를 점유하게 되었다

목록으로 이동